약 7~8년전
나는 pc방 프랜차이즈를 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당시는 pc방이 쉽게 창업할 수 있는 몇 안되던 종목중 하나여서 여기 저기서들
우후죽순으로 마구 생기고 있었다
영업과 실무 파트 모두를 관리하며 한 여름에도 고객의 섭외 및 영업을 위해 분주기 일하고 있었는데..
2년전쯤에 동대문쪽에서 개업하신 점주님께서 요청상항이 있으니 좀 들러달라는
정중한 부탁이 있어 가기로 하였다
창업 당시 비슷한 연배(30대중반)였고 소탈한 성격과 게임을 같은 취미로 하고 있어
갑을관계를 떠나 편하게 일할 수 있었고 같이 스타도 하면서 친했던 분이라 미룰 수 없어
바로 방문하였다
전에는 동대문 옷상가에서 돈을 좀 벌었었는데 잘 되지 않아 pc방을 창업하였고
돈의 여유가 없어 소규모로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반갑게 맞으며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예전보다 손님이 조금 줄었으나 경쟁 점포에 비해 아직 잘되고 있는데..
저렴하게 부분적으로 리모델링을 하고 싶다는 얘기였다
업무적인 얘기를 나누고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정치 얘기가 나온다
당시 조중동의 힘으로 인해 노전대통령의 이미지는 상당히 실추되고 여기저기서
모든게 노무현 탓이란 말이 나오고 있을 때였다
"요즘 정치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물으신다
"아 저야 머 .. 일하기 바빠서 별로 신경 안쓰는데 여기저기서 다 대통령 탓이라하는거 보니
조금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라고 대답했다
"언론에서 떠드는 말 다 믿지 마세요 상당 부분 거짓이 많아요 전 좀 더 잘 알고 있어요"
"사장님이 어떻게 아시는데요 기자나 방송국에 아는 사람 있으세요?"라고 물었더니
"노무현대통령이 저희 어머니 남동생이세요 그래서 우리 가족들은 좀 잘 아라요"라고 한다
"허거 그럼 노무현대통령이 외삼촌이고 그니까 저저 조카라는 말씀이세요"
네 하면서 청와대에서 찍은 사진을 하나 보여주는데 거기에는 예전 상담하실 때 같이 오셨던
지금 사장의 어머니도 같이 찍으신 사진이였다
자세히 보니 상당히 많이 닮았고 이 사장님도 많은 부분이 닮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니 삼촌이 대통령인데 왜 이런 조그마한 pc방을 해요 저 같으면 삼촌한테 빽 좀 써달라고 졸라서
좀 더 돈도 많이 벌고 그럴싸한거 해달라고 부탁했을껀데.."
"왜요 그렇지 않아도 정부관련 납품회사에서 자리 만들어 줄테니 앉아만 계시면 안되겠냐는둥
"어디 골프장인데 관리책임자자리 있는데 오시면 안되냐는둥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은데
삼촌한테 피해갈 꺼 같은 생각에 걍 이거나 잘할려구요 그리고 삼촌은 그런거 싫어하세요
제가 밥 벌이 못하고 노는 것도 아닌데요 머 "
이후로 이 사장님과 몇가지 일로 한 두번 전화 통화는 했었지만 서로 다른 세계에 살다보니 안부 한 번 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얼마전 일어난 노 전 태통령의 서거가 있었고 그 전에 돈을 받았느니 뇌물이라느니
사건들이 풍선처럼 부풀어져 시끄러웠을 때 난 그 기사들을 믿지 않았다
가장 친한 가족에게도 그랳던 분이 그럴리 없다는 생각이기 때문이였다
가족들이 느끼는 그 비참함이 얼마나 클지 생각해보면 현정권과 그 밑에 붙어서 노리개로 살아가는
어용 언론, 이익집단, 친일어용집단들 절대 용서가 안된다
고인의 명복과 그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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