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검찰 경찰 부임하면 한나라당에 신고해야"
야당 "경악할만한 발언"...의원직 사퇴 촉구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공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천안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인데도 경찰서장이나 세무서장, (검찰) 지청장이 새로 부임하면 당연히 (한나라당) 위원장들에게 와서 인사를 하고 뭔가 '지역현안을 같이 해결할 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우리말로 '신고' 하는 것이 당연한 건데, 아직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 ⓒ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공 최고위원은 또 이날 즉석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는데 대통령께서는 유념하고 계신가"라고 묻고 비서실장으로부터 "유념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보도를 접한 야당은 "경악할만한 발언"이라며 의원직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26일 현안 브리핑에서 "60~70년대 군사독재 정권 시절 지역기관장들이 집권여당의 원외 지구당위원장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신고식을 하던 그 구태를 부활시키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모든 것이 거꾸로 가는 정권이라지만 공 최고위원의 발언은 금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군사독재정권의 후예를 자처하는 한나라당답게 모든 사정기관 수장들을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인지, 기막힌 발상에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며 "소위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이 독재시대 부끄러운 폐습을 부활시키는데 발 벗고 나섰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양승조 의원도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공 최고위원이 주장하는 청와대 비서실장의 통화와 관련, "공성진 최고는 이 발언에 대해 즉각 해명하고 청와대는 이런 전화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했는지 분명하게 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한발 더 나아가 "권력기관을 사유물로 농단한 공성진 의원은 당장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국회의원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박현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 의원의 말대로라면 이 정권과 한나라당은 우리나라의 권력기관을 '사유물'로 취급해왔다는 사실이 새삼 입증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제 아무리 발뺌하려 해도 최소한 권력기관을 사유화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권력기관은 정치적 독립과 중립을 그 생명으로 하는데, 한나라당에 사유화된 권력기관이 어떻게 처신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비꼬았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번 망언에 대한 진의가 무엇인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물론 대통령과 청와대의 입장이 무엇인지도 밝히라고 촉구했다.
- ©민중의소리 정인미 기자
- 기사입력: 2009-03-26 15:57:33
- 최종편집: 2009-03-26 16: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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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고문만 없다뿐이지 전두환때와 뭐가 다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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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엔 뒤통수...힘의 논리에 매몰된 권력집단” 질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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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홍세화 씨는 26일 YTN노조위원장 구속, PD수첩 PD 체포, 전격 압수수색 등 일련의 언론파동에 대해 "우리사회가 어디로 갈지 자괴감이 심하게 든다"면서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홍 씨는 이날 밤 방송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변상욱입니다'와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20년 전과 지금의 차이는, 제가 볼 때 현상적인 차이는 고문만 없는 것 같다"면서 "과거의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그 일상적 고문 정도만 없지 국가의 물리력을 동원하는 양상이라든가 용산 참사에서 보여주듯이 국민을 대상으로 작전을 편다든지 이런 방식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때로 되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어쩌면 경제 프레임에 많이 빠져있어 전인적 인간이나 정치적 동물로서 반응하기보다는 경제적인 것에만 머물러 있는, 또 그렇기 때문에 이 정권이 마구 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개탄했다.
홍 씨는 또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건 언론의 소명인데 그걸 했다고 해서 그걸 걸고 넘어간다는 건 언론 자체의 존재이유를 무시하고 부정하는 행위"라면서 "그건 민주주의라는 말이 있기 전에 벌써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홍 씨는 이어 "제가 볼 때 지금 이명박 정부는 실용을 내걸었는데 자기 반대자는 기어이 불이익을 주는 앵똘레랑스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홍 씨는 "일제고사 때문에 들을 해임시킨 문제라든지 국방부 불온도서에 대해 법무관을 헌법 소원했다고 파면한 일이라든지, 4대강 정비에 대해 용역보고서가 대운하의 길로 갈 수 있다는 연구관을 징계한 거라든지, 촛불시위가 있을 땐 두 번이나 대통령이 사과했지만 결국은 시위자들을 걸고 기소한다든지,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절대로 용인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끝까지 반대자들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을 국가의 물리력인 검찰, 경찰을 동원해서 그야말로 그렇게 밀고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홍 씨는 "결국 이명박 정부는 힘의 논리로만 무장하고 있고, 전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촛불시위 때 많은 사람들이 나오니까 고개 숙여서 사과를 했지만 촛불이 좀 사그라지니까 바로 거기에 역공을 하고 뒤통수를 때리는 식으로 철저하게 힘의 논리로만 무장되어 있는 권력집단"이라고 맹비판했다.
홍 씨는 "지금 이명박 정부는 경제,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자발적 동의를 이끌어내면서 집권했는데 그것을 장기화하기 위한 데서 부족한 부분을 결국 국가의 물리력을 동원하면서 강제력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검찰이 이명박 정권의 권력에 시녀, 도구가 되고, 언론 길들이기에 발 맞춰서 검찰이 동원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서프/권용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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